스프링캠프를 마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박효준(26)이 소감을 전했다.
박효준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의 베이케어 볼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그레이프푸르트리그 원정경기를 마친 뒤 MK스포츠를 만난 자리에서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조금은 만족스런 캠프였다"며 지난 3주반의 시간을 돌아봤다.
박효준은 비자 문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등으로 팀 합류가 늦어졌지만, 빠른 속도로 진도를 따라잡았다. 9경기에서 29타석 소화하며 타율 0.308(26타수 8안타) 2홈런 2타점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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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 박효준이 소감을 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메이저리그 캠프를 경험한 것은 지난해 뉴욕 양키스 캠프 초청선수로 합류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경기에서 11타석에 들어선 것이 전부였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적은 경기를 뛰고도 세 배 가량의 타석을 소화했다.
그는 "어느 정도 적응할 필요가 있었다"며 달라진 상황에 대해 말했다. "짧은 기간에 많은 경기를 나가다보니 휴식 시간도 없었다. 처음에는 체력이 부족한 것까지는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조금 힘드네?' 이런 생각은 들었다. 시즌이 중요하기에 페이스도 조절하고 몸관리도 철저하게했다"며 말을 이었다.
파이어리츠 합류 이후 첫 캠프다. 그는 "양키스와 비교하자면 선수들이 더 잘 뭉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경쟁도 치열하다"며 캠프를 통해 느낀 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팀도 그가 어떤 선수인지 더 많이 알고 싶어했을 터. 그는 "타격보다는 수비를 궁금해했다. 내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보고싶어했다"며 팀에서 관심을 보인 부분에 대해 말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장점이자 생존 무기중 하나다. 이번 캠프에서도 9경기 치르며 2루수, 유격수, 3루수, 우익수를 소화했다. 선수 자신도 "짧은 일정치고는 많은 포지션"이라 인정할 정도였다.
여러 수비 위치를 소화하다보면 타격에 집중하기가 어렵지는 않을까? 그는 웃으면서 "나는 아직 애송이다. (수비 위치를) 마다하지않고 책임감 있게 플레이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2루를 소화하다 케빈 뉴먼과 위치를 바꿔 유격수도 소화했다. 그는 "코치가 경기 도중 얘기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고 그 모습을 보고싶다고
한편, 박효준의 28인 개막로스터 합류 여부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 일단 이날 경기 후 발표된 마이너 강등 명단에서 제외되며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클리어워터(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