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시즌 '전직 에이스'라는 호칭까지 들어야했던 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투수 류현진(35)은 같은 수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구단 훈련 시설 플레이어 디벨롭먼트 컴플렉스(PDC)에서 시뮬레이션 게임 6이닝 투구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제 캠프는 끝났고, 시즌만 남았다"며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팀의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는 그는 "모든 시즌의 시작은 설렌다. 어디서 하든, 언제 하든 개막전 자체는 설레기 마련"이라며 코앞으로 다가온 시즌 개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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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지난 시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
"지금은 아침에 맞춰져 있어서 낮 경기가 더 편할 수도 있다"고 밝힌 그는 "만나면 서로 인사는 하겠지만, 시합은 무조건 이겨야한다. 첫 출발이 중요하다"며 코리 시거, 마르커스 시미엔 등 옛 동료들을 상대 타자로 만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시즌 토론토는 91승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마지막날까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와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1승이 부족해 떨어졌다.
그때를 기억하고 있는 류현진은 "작년같은 상황은 안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9월초에 빨리 결정하면 좋을 거 같다. 마지막까지 초조하게 기다리고 싶지는 않다"며 말을 이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에서 9월초에 지구 우승을 확정짓기는 쉽지 않을 터. 이에 대해 묻자 "우리가 잘해야한다. 초반에 부상 선수없이 경기하면 좋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은 류현진 본인에게도 아쉬운 시즌이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31경기 등판했으나 소화 이닝은 169이닝에 그쳤고 개인 최다 타이인 14승을 기록했으나 동시에 최다패(10패), 4점대 평균자책점(4.37) 기록했다.
특히 8월 이후가 아쉬웠다.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43으로 부진했다. 이 기간 두 차례 무실점 등판이 있었으나 동시에 7실점으 허용한 경기도 세 차례가 있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즌 막판 제대로 힘을 보태지 못했다.
그때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0.1초도 주저하지않고 "제구"라고 답했다.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실투도 많았고, 볼도 많았다. (볼이) 스트라이크존과 비슷하게 가야하는데 차이가 났다"며 자신의 공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지난 시즌 더니든, 버팔로, 토론토를 거치며 힘든 일정을 소화한 여파가 아니었을까? 그는 "그냥 내잘못"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 팀 모
이번 시즌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그는 "작년 후반기같은 모습을 안보여주도록 열심히 하겠다. 첫 경기부터 이기는 경기 보여주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더니든(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