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걱정하게 될줄은 몰랐다."
야시엘 푸이그(32)가 처음 키움 유니폼을 입는 것이 발표 됐을 때 많은 이들의 관심은 푸이그가 보여 줄 행동에 모아졌다.
메이저리그 시절 잦은 돌출 행동과 사건 사고로 골칫 덩어리 취급을 받았던 푸이그다. 빼어난 야구 실력을 갖고 있음에도 메이저리그서 외면을 받았던 이유다.
↑ 푸이그가 내야 플라이를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렇게 두 달 여의 시간이 흘러갔다. 그 사이 푸이그를 바라 보는 시선이 완전히 뒤바꼈다.
그의 돌출 행동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걱정 없을 것이라던 야구가 무너지고 있다. 푸이그의 기술적 결함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완전히 전세가 역전이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직접 겪어 본 푸이그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대단히 진지한 선수다. 지금까지 행동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걱정했던 부분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야구를 못한다는 것이다.
푸이그는 시범 경기서 0.182의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펑펑 터질 것 같던 홈런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푸이그의 스윙에서 파워나 기교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단순히 적응의 문제라고 하기엔 그의 메커니즘이 너무 기대 이하였다.
홍 감독은 "푸이그의 야구 기술에 대해 걱정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사생활만 걱정했지 야구 걱정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그런 것 처럼 나도 푸이그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 것이 사실이다. 다만 아직 시범 경기일 뿐이기 때문에 적응 과정이 될 수 있다.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털어 놓았다.
문제가 됐던 체중 부분도 푸이그에게 맡겨 놓은 상황이다. 살을 빼라 찌워라 하는 부분이 아니라 푸이그가 가장 좋았을 때의 몸 상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
홍 감독은 "푸이그가 메이저리그 시절 좋았을 때의 몸 상태를 찾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다. 좋은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맡겨 달라고 해서 맡겨 둔 상태다. 본인이 알아서 잘 조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잔소리는 하지 않고 있다. 빨리 제 페이스를 찾기만 기대하고 있을 뿐"이라고 섦명 했다.
이어 "푸이그는 올 시즌을 발판으로 재기를 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히 강하다. 훈련에도 집중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야구가 잘 안되다 보니 스스로 급해지고 어려움을 자초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믿고 있으니 너무 서두르지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