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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훈. [AFP = 연합뉴스]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숙소를 찾는 특별한 대회도 있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불리는 마스터스다. 주최 측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선수들은 가족들과 함께 마스터스를 즐길 숙소를 설레는 마음으로 예약한다.
이 과정을 처음 경험한 한국 선수도 있다. 2020~2021시즌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정상에 오르며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은 이경훈(31)이다. "숙소 예약을 하니까 출전하는 게 실감난다"고 밝힌 그는 "골프를 시작한 뒤로 항상 가슴 속에 품어왔던 대회가 마스터스다. 다른 대회와 다르게 숙소 예약을 하는 것조차 특별하다고 느껴졌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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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훈이 받은 마스터스 초청장 [사진 = 이경훈] |
이번 대회를 기다려온 또 하나의 이유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첫 번째 대회라는 점이다. 이경훈은 "2020년과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부모님이 한 번도 미국에 오시지 못했는데 3년 만에 내가 경기하는 걸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며 "부모님과 함께 어렸을 때 TV로 마스터스를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 앞에서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2개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이경훈은 마스터스 맞춤 훈련을 진행했다. 가장 집중해서 한 건 퍼트와 그린 주변 어프로치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의 그린이 유리알이라고 불릴 정도로 까다로운 만큼 퍼트와 어프로치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경훈은 "마스터스를 다녀온 선수들에게 그린의 난도가 상당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거리별로 퍼트 연습을 열심히 했다. 또 그린을 놓쳤을 때 타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한 만큼 어프로치 연마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며 "퍼트와 어프로치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생애 첫 마스터스에서는 퍼트와 어프로치에 발목을 잡히지 않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스터스를 준비하면서 이경훈이 느낀 감정은 걱정보다 설렘이 크다. 그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대회 출전이 이번처럼 기다려졌던 건 정말 오랜 만이다. 내 심장을 뛰게 하는 마스터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스를 한 주 앞두고는 휴식이 아닌 대회 출전을 택했다. 이경훈은 1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리는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860만달러)을 마스터스 전초전으로 삼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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