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5)이 두 번째 실전 등판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구단 훈련 시설 플레이어 디벨롭먼트 컴플렉스(PDC)에서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 등판, 4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는 61개.
이날 류현진은 지난 등판과 마찬가지로 팀 동료 케빈 가우스먼과 같은 날에 등판을 소화했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두 선수가 모두 마이너리그 연습 경기에 등판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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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두 번째 등판은 연습경기 등판으로 대체했다. 사진(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
류현진도 "내가 선택한 것은 아니고 구단에서 한 것"이라며 "많이 붙어야 할 팀과 붙으면 아무리 시범경기라고해도 눈에 익을 수 있기에 같은 지구와는 안하려고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홈팀 선발로 나선 가우스먼은 이날 류현진보다 많은 5이닝 74구를 소화했다. 류현진은 "캠프에서 이렇게 같은 팀 선발끼리 던진 것은 처음"이라며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팀 동료 조지 스프링어, 가토 고스케, 알레한드로 커크와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했다. 1회 스프링어를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한 것이 수비의 미숙한 대처로 내야안타로 연결됐고, 가토에게 좌중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그러나 2회 대결에서는 웃었다. 스프링어를 3루 땅볼, 가토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스프링어는 3회 잘맞은 타구를 때렸으나 담장앞에서 중견수 글러브에 걸렸고 4회에는 6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커크는 류현진을 힘들게했다. 1회 중견수 글러브에 걸렸지만 잘맞은 타구를 때렸고 3회에는 3루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타구로 2루타를 만들었다. 4회에도 다시 2루타를 때렸다.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투구 수 늘린 것에 만족하고 제구도 괜찮았다"며 "해야 할 일을 잘했다"고 자평했다.
양키스와 원정경기가 열리는 플로리다주 탬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난 몬토요 감독은 "우천같은 요소들을 고려해 일정을 짜고 있다"며 가우스먼과 류현진이 같은 날 던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가우스먼은 첫 번째 실전 등판으로 예정됐던 시범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일정이 하루 밀리면서 류현진과 같은 날 등판을 소화하고 있다.
다음 등판에서는 날짜가 엇갈릴 예정이다. 몬토요는 "
류현진은 오는 4월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최종 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탬파(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