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감독은 야구 분석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전력 분석가 출신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야구에 대한 식견과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
그런 허 감독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세 명의 선수를 콕 집어 추천했다.
올 시즌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고 자신한 세 명의 선수가 있었다. 이원석(36) 김동엽(32) 김상수(32)가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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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삼영 삼성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이원석 김상수 김동엽을 콕 집었다. 이들 중 두 명만 터져도 삼성은 큰 힘을 받게 된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준비가 잘 된 시즌이라는 평가였다. 부상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어들어 시즌 중 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김상수도 준비가 대단히 잘 된 선수로 꼽았다.
푸드 워크나 타격시 하체 움직임 등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FA라는 동기 부여까지 되며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는 말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김동엽에게는 자신감을 발견했다고 했다.
김동엽 스스로 "올 시즌에는 자신있다"고 당당하게 밝혔고 허 감독의 그의 자신감 속에서 가능성을 봤다.
삼성 입장에선 이들 삼총사 중 두 명만 터져도 대박이 날 수 있다. FA로 빠져나간 박해민 공백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해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들의 부진 속에서도 삼성은 정규 시즌 2위라는 성과를 냈다.
올 시즌 이들 중 두 명만 터져줘도 삼성은 전력 플러스 효과를 보게 된다. 기분 좋은 상상이 아닐 수 없다.
일단 시범 경기에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김상수는 시범 경기서 타율 0.281을 기록했다. 37타석에서 볼넷 5개를 얻어내 나름의 몫을 해냈다.
허 감독은 김상수에게 박해민이 빠진 톱 타자 자리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그 몫을 다해내가 위해선 출루율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
김상수의 시범 경기 출루율은 0.378이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톱타자라는 걸 감안하면 2푼 정도는 더 높은 결과가 필요하다.
김동엽은 시범 경기서 0.270의 타율을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김동엽에게 기대할 수 있는 일반적 수준의 결과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김동엽은 시범 경기 도중 허 감독으로부터 "제 스윙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지적 이후 홈런을 때려내 바로 수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원석은 시범 경기서 0.188의 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원석이 3루를 확실하게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허 감독의 계산에 맞지 않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원석 레벨의 베테랑에게 시범 경기 성적은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준비가 잘 됐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정규 시즌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허 감독이 주목한 삼총사는 정규 시즌서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칠
그것이 가능해 진다면 삼성은 좀 더 높은 꿈을 꿀 수 있게 된다. 감독의 선택을 받은 삼총사가 정규시즌서 나란히 폭발하며 팀 타선을 이끌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