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유희관, 다음 달 3일 잠실에서 은퇴식…팬들과 작별 인사

3일 경기 전 시구…시포는 함께 배터리 짰던 박세혁이 맡아
"팬들 앞에서 야구 인생 마침표 잘 찍고 싶다"

↑ 지난 1월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유희관.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에서 101승을 거둔 전설이자 '느림의 미학'을 뽐냈던 유희관이 다음 달 3일(일) 잠실야구장에서 은퇴식을 갖습니다.

두산 베어스(사장 전풍)는 "다음 달 3일에 열리는 한화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유희관의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유희관은 경기 전 시구자로 나서 데뷔 첫 승(2013년 5월 4일 잠실 LG전)과 100승(2021년 9월 19일 고척 키움전) 경기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포수 박세혁에게 시구를 할 예정입니다.

경기 후 진행될 본격적인 은퇴식에서 두산 선수단은 경기 후 유희관 은퇴 기념 티셔츠를 착용할 계획입니다. 김태형 감독과 주장 김재환이 선수단을 대표해 꽃다발을 전달하고, 김태룡 단장이 100승 달성 기념 KBO 트로피를 전할 예정입니다. 전풍 사장은 100승 달성 기념 구단 트로피 및 은퇴 기념 유니폼 액자를 전달하고, 유희관의 부모님도 경기장을 찾아 아들에게 꽃다발을 전할 계획입니다. 행사는 유희관의 은퇴사와 헹가래로 마무리됩니다.

유희관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막연하게 ‘프로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좋은 구단,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은퇴식까지 하게 됐다"며 "행사를 준비해준 박정원 구단주님 이하 프런트 관계자들께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역 시절 ‘최강 10번 타자’ 팬들의 응원 덕에 힘을 냈다, 감사 인사를 백 번, 천 번 해도 부족하지 않다"며 "팬들이 있는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공을 던질 것을 생각하니 벌써 울컥하다, 감사했던 팬들 앞에서 야구인생 마침표를 잘 찍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 유희관 은퇴식 기념 로고.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한편, 2009년 두산에서 데뷔한 유희관은 통산 281경기에서 101승 69패, 평균자책점 4.58의 성적을 기록한 두산의 전설로,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습니다. 유희관은 두산 베어스 좌완 최초 100승 고지를 넘겼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기록한 8년 연속 10승은 구단 최초 기록입니다.

최형규 기자 / choib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