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매우 상했고 베트남 감독으로서 매우 아쉽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 최종예선 일본전을 앞두고 일본 측의 방역 조치를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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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 사진 = 연합뉴스 |
베트남 대표팀은 29일 오후 7시 35분(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B조 일본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베트남 대표팀은 최근 선수단 일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팀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해 박 감독은 일본 측의 방역 조치에 배려가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박 감독은 일본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린 원정 경기를 펼치러 온 팀으로서 홈 팀의 방역 조치를 준수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지나친 방역 조치로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 일본이 홈팀으로서 원정 국가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항의하면 방역 의무 위반으로 3일간 격리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고 격리된다면 상관없다"며 "팀 대표로서, 감독으로서 항의하는 것은 팀을 위해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박 감독은 일본에서 정식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게 해달라고 요쳥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늘 베트남 팀 한국어 통역도 간이 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팀원들은 따로 식사하고 있다"며 "통역도 정식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여러 번 요청했으나 계속 거절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난 한국인 감독으로서 통역이 없으면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어 조금 더 배려해 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지만 거절당했다"며 "자존심이 매우 상했고 베트남 감독으로서 매우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B조 최하위인 베트남은 본선 진출에 실패한 상황입니다. 일본은 B조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