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 시즌 연속 소속팀의 개막전 선발을 맡았던 류현진, 2022년에는 그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스프링캠프 홈구장 TD볼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그레이프푸르트리그 경기 선발 등판, 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는 41개.
팀 합류가 늦었던 류현진은 토론토의 개막 로테이션이 유력한 다섯 명의 선수중 제일 늦게 실전 등판에 나섰다. 그리고 첫 등판에서 3이닝 41구를 소화하며 단숨에 진도를 따라잡았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재차 "류현진은 뒤처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2022시즌 토론토의 개막전 선발은 류현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사진(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
더 유력한 후보는 따로 있다. 호세 베리오스다. 선발 투수중 가장 먼저 실전 등판을 시작했다. 명분도 있다. 지난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해 12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3.58로 호투했고 시즌 후에는 7년 1억 31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에 사인했다.
베리오스 이외에도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 기쿠치 유세이를 새로 영입하며 로비 레이, 스티븐 매츠의 빈자리를 메웠다. 여기에 지난 시즌 빅리그 로테이션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알렉 매노아도 기회를 잡을 예정이다. 2년전 류현진 홀로 외롭게 로테이션을 이끌던 것과 완전히 대조된다.
2019년 LA다저스, 2020, 2021년 토론토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류현진이다. 다른 선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면 아쉽지 않을까? 그는 "아쉬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항상 말한 것처럼 순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1선발이든 5선발이든 나가는 것은 똑같다"며 그 이유도 설명했다.
대신 그는 "좋은 선발 투수가 오면 편하다. 내가 해야할 것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다"며 수준급 선발 투수들의 합류로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특
그때 기억을 갖고 있는 그는 "나만 잘하면 될 거 같다. 모든 선수들이 잘할 거라 생각한다"며 2022시즌 분발을 다짐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몇 번째 선발로 나가느냐'가 아니라 '어떤 시즌을 보내느냐'다.
[더니든(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