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스프링캠프 홈구장 TD볼파크, 26일(한국시간) 이곳에서 진행된 류현진의 시범경기 등판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자리였다. 시즌 첫 실전 등판이었고 현지시간 기준으로 그의 35번째 생일에 던진 경기였다.
그의 생일을 기억해주는 이들은 많았다. 팀 동료 조지 스프링어는 경기장에 들어오던 도중 워밍업중이던 류현진을 향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줬고, 외야에 있던 한 관중은 류현진을 향해 생일축하 노래를 한국어로 불러주기도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주지 못한 한 가지 의미가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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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워밍업 도중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
배지현 여사가 남편의 등판 모습을 직접 지켜본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딸과 함께온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 2020년 태어난 류현진의 딸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줄곧 한국에 머무르고 있다가 이번에 미국을 찾았다. 미국에서 아빠가 던지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류현진 가족에게는 의미가 큰 자리였다.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딸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밝은 표정으로 얘기를 이어갔다. "(딸이 보러온 경기인데) 첫 타자부터 홈런을 맞았다"며 멋쩍게 웃은 뒤 "아직은 기억을 못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아킬 바두에게 홈런을 맞는 등 난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지만, 이후 안정을 찾으며 원래 모두가 알고 있던 류현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3회에는 상위 타선과 두 번째 대결에서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좋은 하루였다"며 이날을 돌아봤다.
그는 '딸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
[더니든(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