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선발투수 경쟁에 임준형(22)이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임준형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68개의 볼을 투구,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5-2로 승리했다. 임준형의 피칭이 돋보였다. LG의 5선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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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2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임준혁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2회초는 삼자범퇴였다. 특히 선두타자 오재원과의 승부가 돋보였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그림같은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오재원도 순간 얼어붙었다. 3회초는 정수빈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허경민과 페르난데스에게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허용, 1사 1, 2루에 직면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강진성을 6-4-3 병살타로 이끌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에도 삼자범퇴였다.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준형은 박세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박계범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정수빈을 1루수 파울플라이, 허경민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날 역할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임준형은 이날 등판에 대해 “3회 사구가 나왔을 때 느낌이 안좋았는데, 그거 빼곤 괜찮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회 위기를 극복한 것에 대해 “오히려 볼을 던져도 좋으니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11개를 던진 커브가 가장 날카로웠다. 임준형도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 편했다. 평소 피칭할 때 변화구를 넣고 싶을 때 넣을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 가장 자신있는 공이 커브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같은 좌완인 손주영(24)과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임준형은 “(손)주영이 형도 잘하는데, 경쟁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잘하자’라는 생각을 우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소박하다. 임준형은 “1군에서 100이닝을 던지고 싶다”며 “작년 후반기에 선발로 등판해서 1군 마운드가 그렇게 긴장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임찬규(30), 이우찬(30) 등 선배 투수들의 조언도 힘이 된다.
시범경기 첫 5이닝을 소화한 임준형은 “원래 4월 이후부터 구위가 올라온다. 전체적으로 구위는 100%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