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루수 노시환(22)은 유력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후보다.
지난 해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을 올리며 팀의 중심 타자로 성큼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루율이 0.388로 높았고 장타율도 0.466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OPS 0.852를 기록하며 수준급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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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3루수 노시환이 불안한 송구 능력 탓에 평가 절하되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히기 위해선 송구 능력 향상이 절실하다. 사진=MK스포츠 DB |
3루는 송구가 대단히 중요한 포지션이다. 내야수 중 가장 먼 거리에서 공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송구 정확도가 그 어떤 포지션 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노시환은 그 송구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수베로 한화 감독도 노시환의 타격 능력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쉽게 잡을 수 있는 아웃 카운트를 올리지 못하면 팀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노시환의 송구 능력에 안타까움을 표시한 바 있다.
노시환은 지난 해 도쿄 올림픽에도 유력 후보로 마지막까지 이름을 올렸었다. 전반기 페이스가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 승선은 하지 못했다. 그 때도 송구가 문제로 지적됐다.
당시 기술 위원으로 참여한 한 인사는 "노시환은 송구 때문에 탈락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타격이나 전체적인 수비 능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송구 정확도가 떨어지고 집중력에도 아쉬움을 드러낸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노시환이 마지막 단계를 넘지 못하고 도쿄 올림픽에서 탈락한 이유다. 송구 능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매번 기술 위원회에서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시환은 지난 해 무려 20개의 실책을 했다. 전체 4위였고 3루수 중엔 1위였다. 1~3위의 선수는 모두 수비 부담이 3루수 보다 큰 유격수 포지션 플레이어들이었다.
특히 20개 이상의 실책을 한 선수 중 유일하게 100경기 이하를 뛴 선수로도 남아 있다. 노시환의 수비가 향상돼야 하는 이유다.
그 실책의 절반 이상이 송구 실책이었다. 제대로 1루로 공을 던지지 못하며 어려운 순간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 볼넷을 줄이고 수비 실책을 막는 것이 숙제라고 밝힌 바 있다. 팀의 운영 방침에서도 노시환의 수비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노시환이 목표로 하고 있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히기 위해선 수비 능력 보완이 대단히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도쿄 올림픽과 같은 아쉬운 결과를 만들어 내선 안된다.
타격에서 좋은 감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A팀 전력 분석원은 "노시환의 송구 실책은 대부분 집중력 부족에서 나온다.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실책이 더 잦다. 1루로 공을 던질 때 끝가지 집중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아직은
노시환은 "수비, 특히 송구가 약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까. 팀과 개인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