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가 2022년에도 히트상품을 준비해놨다. 바로 멀티플레이어 송찬의(23)다.
송찬의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2-2로 비겼지만, 송찬의는 주머니 속 송곳처럼 도드라졌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이 송찬의다. 시범경기 8경기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는 KBO가 지난 2002년 시범경기 기록을 공식적으로 집계한 이후 kt위즈 김지열(개명 전 김사연)과 함께 가장 많은 홈런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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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 송찬의가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
송찬의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이영하의 5구째 132km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빨랫줄 같은 타구는 잠실구장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는 115m.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구장인 잠실도 송찬의의 뜨거운 타격감 앞에선 탁구장처럼 작아졌다.
2018년 입단한 송찬의는 데뷔 이후 이날 처음으로 잠실에서 경기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찬의는 “타구장이든, 홈이든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 홈에서 처음 경기를 치르다 보니 조금 긴장도 됐다. 첫 타석에서 (이)영하 형의 볼에 나만의 존을 설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고 좋은 볼이 들어오더라”며 “두 번째 타석에서는 존을 재설정하고 들어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환하게 웃었다.
뜨거운 타격감은 스스로 설정한 스트라이크 존이 비결인 듯 했다. 그는 “나만의 높이를 설정하고 직구에 타이밍을 맞춘 뒤 그보다 높게 오면 변화구라고 정립을 해 놓는다”며 “낮은 볼은 최대한 치치 않으려고 하고, 높게 오면 과감하게 치려고 한다. 그리고 현재 타격감과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에서 이제 1개의 홈런만 더 치면 새로운 기록을 작성한다. 송찬의는 “기록은 몰랐다. 타석에서도 홈런을 의식한 적은 없다. 내 스윙을 하려고 노력하고, 타이밍을 맞추는데 집중을 하고 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덤덤히 말했다.
개막 엔트리 진입은 기정사실이다. 송찬의는 “1군 무대는 지금도 꿈꾸고 있다. 긴장도 디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물론 타격페이스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시즌 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감을 유지할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축하도 많이 받고,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