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엔 정말 긴장되네요.”
LG트윈스의 새로운 캡틴 오지환(32)이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오지환은 취재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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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트윈스 주장 오지환이 24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
특히 새 얼굴들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홈런 5개를 때리고 있는 송찬의(23)를 비롯해 지난 시즌부터 1군에 자리를 잡은 문보경(22) 이영빈(20) 등도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되는 선수는 송찬의다. 시범경기 홈런 1위(5개), 타점 1위(9타점)로 깜짝 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시범경기에서는 이반 노바, 김광현을 상대로 각각 홈런 1개씩을 뽑아내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투수를 상대로 한 홈런이었다.
오지환도 송찬의의 활약에 “아무래도 팀 뎁스가 좋아진 게 느껴진다. (송)찬의 뿐만 아니라 (이)재원, (문)보경, (이)영빈 등이 지난해부터 보여준 게 있다. 긴장감이 느껴진다”며 “찬의한테는 기술적인 얘기는 안한다. 다만 경기 때 할 수 있는 것 다하라고 한다. 무엇보다 부상을 조심하라고 얘기한다. 부상을 당하면 아무리 잘해도 뛸 수없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는 새 얼굴들의 대거 출현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당장 젊은 선수들과의 내부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오지환도 “이번에는 긴장되더라. 내가 다쳐서 빠져도 채워질거 같은 느낌이 있다. 저뿐만 아니라 팀 모두 느끼고 있고, 야수도 한 두자리 싸움인데,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 나도 내 자리를 쉽게 내주고 싶지 않은 느낌이다.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막판 쇄골 골절 부상으로 포스트 시즌에 나서지 못했던 오지환이다. 아무래도 몸 상태에 대한 부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는 “잘하고 있다. 부상 없이 경기를 소화하려 한다. 부상으로 조심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에 들어서니 자연스럽게 슬라이딩도 하게 됐고, 잘 됐던 것 같다”며 환
주장으로서의 각오도 밝혔다. 오지환은 “스스로 무게감을 느낀다. 준비를 많이 하게 됐다. 선수단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반대로 말을 아껴야 할지 혼자만의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며 “그래도 또래 선수들이 많이 도와준다. 힘이 된다”고 말했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