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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이 급증하고 있는 괌. |
인터파크투어가 격리 면제 발표가 이뤄진 지난 3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해외항공권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간 대비 2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요 노선에 속하는 대양주, 동남아, 미주, 유럽 등은 각각 285%, 243%, 239%, 248%씩 늘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격리 면제가 시작되는 이번주 부터는 예약률이 더욱 치솟을 것으로 여행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암울했던 여행업계에 예약율이 치솟는 건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여행족들에게는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수요가 갑작스럽게 몰리면서 항공권이 동이 난 데다, 다음달 1일 유류세 인상까지 예고돼 있어 한공권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인터파크측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폭등이 본격적으로 항공업계에 전가되는 시점이, 오는 4월1일이다"며 "이때 유류세가 인상되면 주요 노선의 경우 유류세 평균 인상률은 40~50% 선에 달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겨우 불이 붙은 여행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수 밖에 없다는 염려다.
실제로 이번 여름 방학 미국 항공권은 벌써부터 급등 조짐이다. 3월초만 해도 왠만한 노선의 경우 왕복 가격이 200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는데, 격리 면제조치가 발표된 직후부터 이미 20~~30만원대 이상 오른 가격에 항공권 호가가 형성돼 있다. 그나마도 수요가 몰리면서 나오는 족족 항공권이 동이나고 있다.
한 회사원은 "유학생 아이 때문에 조심스럽게 항공권을 알아봤는데, 지난주부터 가격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며 "곧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오르지 않을까 벌써 걱정이 된다"고 귀띔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 19사태 이전에나 볼 수 있었던 여행사 항공권 프로모션도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오늘부터 31일까지 2주간 인기 노선 항공 운임을 20% 할인 판매하는 '자기야, 올해는
박정현 인터파크 항공사업부장은 "유류세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은 크게 올라갈 예정이지만 그래도 폭발하는 수요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며 "프로모션을 잘 활용하면 필수적인 PCR 검사 할인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니, 잘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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