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표정이 좋지는 않았다. ‘음주운전 전과 3범’ 강정호(35) 복귀와 관련된 질문 때문이었다.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인터뷰에서 홍 감독이 처음 받은 질문은 강정호와 관련됐다. “강정호의 복귀를 환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전날(18일) 키움은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강정호와 계약을 한 뒤, 임의해지 복귀 신청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과거 3차례 음주운전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1년 유기실격이라는 징계를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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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질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이 경기 전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홍원기 감독은 첫 질문에 어두운 표정으로 “지금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물론 강정호를 지도했던 지도자로, 또 야구 선배로 입장이 있었다. 홍 감독은 “지금 내가 여기서 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이슈가 될 것이다”라며 “강정호가 큰 잘못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 동안 쌓아온 야구적인 명예가 한순간에 실추된 건 선배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틀 전에 (고형욱) 단장한테 (복귀 추진을) 얘기 들었다. 사실 제 계약기간은 올해까지다. 일단 선배 입장에서는 잘못에 대한 정당한 징계를 받고,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전날(18일) 고형욱 단장의 궁색한 해명과 다를 게 없는 답변이었다. 홍 감독은 “흔히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야구 선배로서는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재차 말했다.
강정호 복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