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7년 만의 안방승리’ 등 일석이조 노려
‘아시아 최강’ 이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코로나 대유행에도 상암구장 6만 관중 가득 찰 듯
‘17년 만의 안방 승리’, ‘11년간의 무승 터널 벗어나기’.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강’ 이란을 겨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오는 24일 오후 8시 서울 상암구장에서 한국과 이란이 펼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현재 한국은 6승 2무 승점 20으로 조2위에, 이란은 7승 1무 승점 22로 조1위를 달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 이란 모두 이번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태이지만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운명의 한판’은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이번 경기에서 이긴 팀이 A조 1위에 올라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한국팀 감독은 손흥민(30‧토트넘) 황의조(30‧보르도) 황희찬(26‧울버햄턴)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 김민재(26‧페네르바체) 등 유럽파를 중심으로 한 베스트 11을 이란과의 경기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마지막 10차전(29일‧두바이)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 역대 전적 9승10무13패로 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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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골 세레머니를 하는 손흥민의 등 뒤를 황의조가 올라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홈 이점 살려 11년 만에 이란 꺾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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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팀 20일 입국, 유럽 트리오 위협적
하지만 20일 입국할 이란은 크로아티아 출신 드라간 스코치치(54)감독이 이끄는데 전력이 만만찮아 낙승을 예견할 수 없다. 우선 이란은 FIFA 랭킹 21위(1572.89점)로 아시아 1위이며 한국은 29위(1522.85점)로 아시아 3위다. 아시아 2위는 랭킹 23위인 일본(1549.82점)이다. 참고로 이란은 땅덩이가 1억7400만 ha에 인구 8600만 명으로 한국(면적 1004만ha, 인구 5180만 명)보다 17배나 넓고 인구도 많다. 여기에 알리레자 자한바크시(29‧네덜란드 페예노르트), 메흐디 타레미(30‧포르투갈 FC포르투), 사르다르 아즈문(27‧독일 레버쿠젠) 등 유럽파 트리오가 이란축구의 핵심 멤버다. 특히 자한바크시는 지난해 10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손흥민의 선제골(48분)로 이란 원정 첫 승리의 꿈에 부풀었던 한국팀에 동점골(76분)을 터뜨려 1대 1 무승부를 만들었던 장본인이다. 타레미도 올 시즌 소속팀에서 38경기에 나가 18골 16도움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지난해까지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활약했던 아즈문 역시 2021시즌에서 24경기에 나가 19골 6도움으로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면서 몸값이 약 238억 원 뛴 417억 원으로 평가받는 골잡이다. 한편 2020년 2월부터 이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A매치 10연승을 이끌었던 스코치치 감독은 이번 한국과의 원정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다. 작년 10월 한국과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에 가까스로 1대 1, 무승부를 이루었으나 이란 국내 여론은 연승행진을 이어 가지 못한 스코치치 감독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며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서 질 경우는 퇴출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보도다.
이회택 전 부회장 “이란과 페어플레이해야”
1970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 C조 예선 이란과의 첫 경기에서 홍인웅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넣어 1대 0 승리를 이끌었던 이회택(76)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한국과 이란은 이미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아시아 맹주 자리를 놓고 경쟁해 온 두 나라의 대결은 여전히 볼만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경기에 의미를 부여했다.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버마(현 미얀마)와 함께 공동 우승했던 이 부회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란은 힘의 축구를 구사해 우리에게 벅찬 상대임은 분명하다”며 “이번 경기도 두 나라 모두 아시아축구 리더답게 페어플레이로 모범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예매사이트 23만 명 몰려 서버 한때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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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4일 밤 상암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이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을 홍보하는 포스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