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음주전과자 강정호(35)와 계약했다. 이장석 전 대표 입김은 없었다는 게 키움의 변명이다.
키움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랜더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강정호와의 계약을 기습 발표했다.
구단은 임의해지 복귀 승인 요청에 앞서 강정호와 2022시즌 선수 계약도 체결했다. 구단에 따르면 최저연봉(3000만 원) 계약이다.
↑ 키움 히어로즈 고형욱 단장.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이후 선수 생활은 꼬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사라졌고, 2020년 키움 복귀를 추진하다가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혀 포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엔 키움에서 먼저 나섰다. 계약 발표 후 강정호 복귀를 추진한 고형욱 단장은 취재진과 만나 “선배의 마음으로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궁색한 변명만 늘어놨다.
키움 구단과 고형욱 단장의 설명에 의하면 강정호 복귀는 고 단장이 주도했다. 고 단장은 “위재민 신임 대표이사께 보고드렸다. 반대는 하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배 야구인으로서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물론 상식 밖의 결정이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하자 고 단장은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배임·횡령 혐의로 실형을 살고 나온 이장석 전 대표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 징계를 받았다. 구단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다.
더욱이 강정호는 KBO로부터 1년 유기실격 징계를 받아 당장 뛸 수도 없다. 1년을 놀려야 한다. 고 단장은 "계약은 했지만, 유기실격이라 연봉이 지급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키움 구단이 리스크를 떠안은 건 사실이다.
2년 전과 여론이 달라진 것도 없다. 그런데 고형욱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