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2번이 아니라, 강해져야 할 2번이죠.”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6)이 겸손하게 말했다.
송성문은 2번타자로 2022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고척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시범경기에서는 2번 3루수로 출전했고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며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 17일 SSG랜더스와 시범경기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두른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
보통 시범경기는 중간에 교체되지만, 이날 송성문의 풀타임은 이례적이었다. 경기 후 송성문은 “시키는대로 했다”며 웃었다. 이어 “지난번에는 연습한대로 잘 안나와서 한 타석 더 치겠다고 하기도 했다. 꾸준히 연습하고 코치님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나아지는 것 같다. 과정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을 ‘강한 2번’ 개념으로 기용한다. 이에 송성문은 이에 대해 “아마 5번으로는 못미더워서 2번을 맡기시지 않았나 싶다. 나도 2번이 편하다”며 “아직은 강한 2번은 아닌 것 같다. 강해져야 하는 2번이다. 아직은 약한 2번이다”라고 멋쩍어 했다.
과거 퓨처스리그(2군) 시절에는 2번타자로 나선 경험이 많은 송성문이다. 그래도 그는 “아직 1군에서는 많이 못해봤다. 사실 타순은 그냥 들어가는 순서라고 생각한다. 큰 부담은 없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시즌에 들어가면 뒤에 (이)정후가 있으니까 든든할 것 같다”고 웃었다.
주전 보장을 받은 것에 대해 송성문은 “기회를 주신다는 것에 감사하다. 책임감이 따른다. 기회를 주신다고는 했지만 내가 준비가 안되고 성적이 안된다면 못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덤덤히 말했다.
홍원기 감독도 경기 후 “송성문이 잘 준비해서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성문은 “강진과 고흥에서 공을 처음 봤을 때보다는 공이 눈에 익는다. 다만 아직은 감이 다 올라오지는 않았다. 아직 공에 100% 적응되지는 않았다”며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많이 치려고 연습하고 있다. 아직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연습 때처럼 스윙 밸런스가 잘 맞는 타석이 늘어난다면 만족스러운 시범경기가 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으로 체력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