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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이 운영한 여행맛 카페. |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작년 4월부터 10개월간 팝업 매장으로 운영했던 기내식 카페 '여행맛(여행의 행복을 맛보다)'이 공식 폐장하며 남긴 성적표다.
여행맛이 첫 선을 보인 건 작년 4월28일이다. AK&홍대에 처음 문을 연 제주항공의 기내식 카페 '여행맛'은 당초 3개월 정도 이벤트식으로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1호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AK플라자 분당점과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 2호점과 3호점을 잇따라 열였다.
압권은 체험프로그램까지 선보인 '여행맛' 3호점이다. 실제 비행기 좌석으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제주항공의 어린이 대상 항공안전체험 프로그램인 '항공안전체험교실'과 성인과 어린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객실승무원 직업체험' 및 '유니폼 체험존'을 운영해 하늘길이 막힌 코로나 시대, 여행족에게 대리만족 체험을 선사했다.
1년간 성적표도 만족스럽다. '여행맛' 3개 매장에서 판매된 기내식은 총 1만700개. 승무원들이 실제 비행할 때 먹는 '승무원 기내식'이 전체 판매된 기내식의 33.6%를 차지해 가장 인기있는 메뉴로 꼽혔다.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곳은 역시나 3호점이다. 총 2만2000여명이 방문했다. 1호점에는 1만1000여명, 2호점에는 6300여명이 찾았다. 하루 평균 130여명이 '여행맛'을 방문한 셈이다.
체험프로그램을 함께 이용한 방문객은 전체 방문객의 16.3% 수준인 6400여명. 모두 3호점을 찾아 '어린이 항공안전체험교실'과 '객실승무원 직업체험' 교실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가 어린이(5400여명) 방문객이었는데, 객실승무원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성인 숫자도 1200여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항공인들이 갖춰야 하는 마인드와 생생한 현장 경험담을 직접 들을 수 있는 현직승무원 멘토링 프로그램에도 260여명이 참여했다.
'여행맛'은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여행이 어려워지며 나타난 간접 체험 등 우리 삶과 여행 행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되는 특별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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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측은 "코로나가 만들어낸 이색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제는 항공기 기내에서 탑승객들로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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