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에 준비하느라 힘들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에 있는 샬럿 스포츠 파크에서 만난 탬파베이 레이스 1루수 최지만(31)은 지난 이틀을 이렇게 돌아봤다.
그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정신없는 시간들이었다. 노사 협약 작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메이저리그 노사가 갑작스럽게 타결을 했고, 162경기 시즌을 치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캠프를 열어야했다.
애리조나주에서 훈련중이던 최지만은 급하게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캠프 기간 거주할) 집도 못구하고, 비행기 티켓도 구하기 힘들었다. 오니까 차가 베터리가 방전돼 아침에 겨우 올 수 있었다."
↑ 최지만이 캠프 합류 소감을 전했다. 사진= 레이스 공식 트위터. |
최지만은 "구단이나 선수들이나 얻는 것보다는 잃을 것이 많기에 다들 생각은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 상황에서 이틀만에 합류하라는 것은 조금 촉박했고, 힘들었다. 다른 선수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오자마자 바로 운동하고 3일만에 경기를 해야한다. 그런 것이 힘들다"며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애리조나에서 꾸준히 훈련을 해왔던 것. 다른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애리조나에 있는 대학교 운동장을 빌려 훈련했던 그는 "스윙보다는 공을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며 훈련 내용을 소개했다. "그래도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
탬파베이는 오는 19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 일정에 들어간다. 케빈 캐시 감독은 '그때까지 선수들이 실전을 소화할 준비가 될 거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2이닝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지만은 "시범경기 첫 경기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시즌 개막에 맞추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시즌 개막임을 강조했다. "개막하면 (몸 상태가) 올라올 것"이라며 시즌 준비에는 문제가 없을 것임을 자신했다.
이전에는 5주 캠프도 길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맞춰가야한다"며 짧아진 캠프에 적응해야한다고 말했다. 2020년 여름 캠프와 기간은 비슷하지만, "그때는 돔이었고 지금은 날씨가 더워지는 가운데 하기에" 다를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아무래도 관리를 못해서 그런 거 같다. 무릎이 아픈 것은 10년은 넘었다. 늦게 터진 거라고 본다. 병원에서도 수술을 했기에 100%는 아니라고 했다. 잘 고쳐가야한다"며 몸 상태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어 "무릎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해서 하체 운동을 다르게 했다. 이전에는 무게를 많이 놓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않고 컨디셔닝 위주로 했다"며 달라진 훈련 내용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날 탬파베이는 캠프 소집일을 맞아 공식 훈련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동중에 고생이 많았던 최지만도 휴식을 취했다. 지나가는 도중 동료나 구단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갑작스런 캠프에 대한 혼란보다는, 162경기 시즌을 온전히 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과 안도가 더 커보였다. 직장폐쇄 기간 구단과 일절 연락이 닿지 않았던 글래스노는 "모든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며 다시 팀과 훈련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케빈 키어마이어는 "다시 야구선수가 된 기분"이라 말했다.
케빈 캐시 감독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었기에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가운데 낀 기분이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나가서 뛰고
[포트 샬럿(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