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백업으로 자리잡고, 기회가 올때마다 살리면 팀 순위도 올라가고, 저도 발전하지 않을까요?”
키움 히어로즈에 거침없는 신인이 등장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박찬혁(19)이다.
박찬혁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2 KBO리그 시범 경기 개막전에 4회초 수비로 들어와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박찬혁은 팀의 5-2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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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개막전이 열렸다. 5회말 1사에서 키움 박찬혁이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치고 김지수 코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
7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워닝 트랙까지 뻗어가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올 시즌 가장 기대와 주목을 받는 신인다웠다.
이미 박찬혁은 1주일 전인 지난 4~5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상황이다.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에 양 팀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 시즌 새 얼굴을 배출하면 화수분 야구를 하고 있는 키움이다. 2022시즌에는 박찬혁이 유력한 후보다. 한 마디로 올해 히트상품 예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 간판타자 이정후(24)와 룸메이트를 하면서 배운 게 많다. 박찬혁도 잘해준 선배가 누구냐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이정후를 꼽았다. 그는 “(이)정후 형에게 ‘작년 타격왕 경쟁을 할 때 부담이 없었냐’고 물었다. 형은 ‘없었다’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뭔가 잡기 위해 오히려 손을 뻗고 욕심을 내면 멀리 도망간다. 잘하든 못하든 내 역할에만 충실히 했다’고 말했다. 잘 하던, 못 하던 내 역할을 잘하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홈런도 2스트라이크 노볼에서 때린 것이다. 신인이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에 자기 스윙을 했다. 이 또한 강병식, 오윤 타격코치에게 구한 답 덕이었다. 박찬혁은 “‘어차피 공은 네 앞으로 온다. 네 밸런스대로 쳐라’라고 하셔서 그렇게 했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딱 하나다. 홈런 10개다. 그럴려면 1군에서 기회를 받아야 한다. 키움 외야는 이용규,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 등 10개 구단 최고 외야진이라 할 수 있다. 박찬혁은 “내가 백업으로 역할을 한다면, 우리팀이 더 강해질 것이다”라며 “외야수는 타격이
히트상품 예감을 높이는 키움의 무서운 신인, 바로 박찬혁이었다.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