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겨우내 절친한 선배 김하성(2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2022 시즌을 준비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훈련량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이정후지만 ‘빅리거’로 1년을 보내고 돌아온 김하성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새삼 깨달았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이 어찌나 열심히 하던지 손이 다 까졌다. 한국에서 함께 뛸 때도 매 순간 노력했던 사람인데 이번에 또 한 번 존경하게 됐다"며 "올해는 부상 없이 작년보다 무조건 더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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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함께 훈련했던 이정후와 김하성(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12월 귀국 후 외부 활동 없이 짧은 휴식을 취하고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김하성은 이정후와 훈련하는 기간 동안 자신이 한국에서 편하게 야구를 했던 것 같다는 반성과 함께 자신이 느꼈던 높은 수준 차를 고백했다는 후문이다.
2년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꿈꾸고 있는 이정후는 김하성의 진지한 자기반성을 듣고 스파이크 끈을 더욱 조여맬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에게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한 경기, 한 타석의 중요성을 잘 알고 치열하게 준비한다고 들었다”며 “전력분석부터 배팅 훈련까지 게임 전 모든 과정이 한국과 너무 다르다고 하더라. 나도 많은 걸 느꼈다”고 밝혔다.
또 “KBO와 메이저리그의 수준 차이도 크다는 얘기를 듣고 나도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며 “나보다 훨씬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도 그렇게 노력하는데 내가 뭐라고 지금처럼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이 때문에 ‘추추 트레인’ 추신수(40, SSG 랜더스)와 올 시즌부터 한솥밥을 먹게 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 등 빅리그 대선배들의 칭찬에도 전혀 들뜨지 않고 있다. 미국 진출은 먼 미래에 일로 제쳐 두고 당장 이번 주말 시작하는 시범경기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후는 “(추신수, 푸이그의 칭찬은) 아직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크게 와닿지는 않는 것 같다”며 “
이어 “저에게 해주시는 좋은 말씀들은 가슴에 묻고 열심히 하겠다”며 “2년 후 선배님들의 말처럼 지금보다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