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71) MBC 해설위원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수장에 낙점됐다. 총회 승인이 남긴 했지만, 사실상 총재로 선출됐다.
최초의 야구인 총재라는 타이틀. 허 위원은 “영광스럽지만, 무거운 책임감부터 생긴다”라고 운을 뗐다.
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컨퍼런스룸에서 2022년 4차 이사회에서 허구연 MBC 위원을 제24대 KBO 총재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KBO 총재에 오른다. 총회 승인이 남아있지만, 사실상 확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KBO 총재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이사회 재적 이사 ¾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 2일 3차 이사회에서 총재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 재적 이사 ¾의 동의를 얻지 못했고, 총재 후보 선출은 4차 이사회로 밀렸다. 그리고 4차 이사회에서 허구연 위원이 ¾이상의 찬성을 받으며 총재 후보로 뽑혔다.
이제는 총회의 결정이 남았다. 허구연 위원이 KBO 총재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총회에서도 ¾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가 40주년이 되는 해다. 이날 MK스포츠와 전화가 닿은 허 위원은 “짊어진 짐이 무겁다”라고 말했다.
허구연 위원은 프로야구의 태동부터 지켜본 산증인이다. 경남고-고려대-한일은행을 거쳐 선수 생활을 했고, 국가대표도 역임했다. 부상으로 은퇴 후에는 대학원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지난 1985년 10월부터는 청보 핀토스의 사령탑을 지냈다. 이후 1987년 롯데 자이언츠 수석 코치, 1990년부터는 2년간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이너리그 코치를 맡기도 했다.
행정 분야 경력도 화려하다. 허구연 위원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야구협회 이사를 역임, KBO 규칙위원장, 기술위 부위원장, 야구발전위원장, 아시아야구연맹 기술위원회 위원장, KBO 총재 고문을 맡아왔다.
이제 총재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지만 허 위원은 “프로야구는 현재 위기다. 앞으로 40년~50년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특히 강조한 것은 팬 퍼스트와 프로야구 산업화다. 허 위원은 “프로야구 팬들 중에는 중·장년층과 MZ 세대가 있다. 그동안 MZ 세대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 흔히 '짤'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한 제한도 있었다. 전문성을 갖고, 준비를 치밀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잠실야구장의 경우 광고 수익이 약 180억 원으로 아는데, LG와 두산은 각각 21억 5000만 원씩 밖에 못 가져가고, 나머지는 서울시가 가져간다. LG와 두산이 없다면, 잠실야구장에 광고가 붙겠나”라고 덧붙였다.
허 위원은 “프로 스포츠 발전에 걸림돌이
차기 총재 임기는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임기인 2023년 12월까지다. 허 위원은 “임기가 내년 말이라 현실적인 것부터 필요한 부분에 힘을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