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길었던 노사 대립. 결과는 '최상의 시나리오'까지는 아니더라도 '해피엔딩'이라 할만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노사가 새 노사협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사무국이 제시한 제안을 선수노조가 선수 임원 8명과 구단 대표 30명의 투표를 통해 승인시키면서 선수들의 동의를 얻었다.
구단주들의 투표를 통한 승인이 필요한데 사측의 제시안을 구단주들이 거절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구단주들의 승인까지 거치면 새로운 노사 합의는 공식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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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노사가 결국 162경기 정상 시즌을 지켜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양 측은 부유세 한도 등 여러 현안에서 금액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지난 2월말에는 9일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시즌 개막이 연기됐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시즌에 대한 비관적인 예상이 줄을 이었다. 4월중에는 개막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노사는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합의에 성공했다. 스프링캠프는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며 시범경기는 19일, 대망의 시즌 개막은 4월 8일이다.
불과 전날 시즌 개막을 4월 15일까지 연기했던 메이저리그다. 그러나 이보다 더 이른 시기에 시즌을 열 수 있게됐다.
더 고무적인 소식은 162경기를 온전히 치를 수 있게됐다는 것이다. 이는 선수들이 급여와 서비스타임을 100% 인정받게됨을 의미한다. 메이저리그는 예정보다 정규시즌 종료일을 3일 늦추고 더블헤더 등을 편성해 취소된 일정을 보충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맞춰 도입됐던 7이닝 더블헤더, 연장 승부치기 규정도
한때 리그의 미래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던 이들이었지만, 결국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주피터(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