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진지한 태도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서 잘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는 지난달 10일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합류 이후 성실한 훈련 태도와 낙천적인 성격으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절 종종 논란을 자초했던 '악동'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키움 선수들도 올 시즌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할 푸이그가 순조롭게 한국 야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정후의 경우 지난달 전남 고흥, 강진 스프링캠프 때부터 훈련 중에는 항상 푸이그 옆에 붙어 도우미를 자청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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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오른쪽)와 이정후. 사진=김재현 기자 |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김) 하성이 형에게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아직 한참 부족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푸이그를 보면서도 비슷한 걸 느꼈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면 이걸 메우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실패하면서 멕시칸리그에서 재기를 노렸다. 리그 수준이 높지 않은 데다 62경기 밖에 뛰지 못해 현재 몸 상태가 최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풀타임으로 시즌을 치른 건 2019년이 마지막이고 경기 감각 측면에서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푸이그도 자신의 컨디션을 잘 알고 있다. 키움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홈구장인 고척으로 돌아온 뒤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이정후는 “푸이그 스스로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말하면서 타격 훈련을 엄청 많이 하고 있다”며
또 “훈련 태도가 정말 진지한 모습을 보면서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며 “키움과 푸이그 모두를 위해서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