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49)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스프링캠프를 결산하며 합격점을 줬다. 선수들이 겨우내 착실히 몸을 만들어 온 가운데 경기 감각만 끌어올리면 된다는 평가를 내렸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스프링캠프 마무리는 성공적으로 된 것 같다"며 "개개인별로 준비가 잘 됐고 이제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만 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특히 만족하는 부분은 선발진 구성이다. 올 시즌 한국 야구 데뷔를 앞둔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31)는 첫 실전 등판에서 최고구속 147km를 찍으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빅리그 경험이 없어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점점 물음표를 지워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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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
국내 투수 중에는 안우진(23)이 지난 9일 자체 청백전에서 최고구속 155km를 기록, 곧바로 정규시즌에 돌입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 오는 4월 2일 개막전 선발투수로 누가 나서도 이상하지 않아 홍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홍 감독은 일단 "투수별로 시범경기 등판 계획이 다 잡혀있다"며 천천히 개막전 선발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컨디션이 좋은 안우진의 개막전 선발등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떡밥을 던지신 것 같은데 낚이지 않겠다"고
또 "아직 시범경기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질문이 너무 많으셔서 힘들다"고 농담을 던진 뒤 "불펜도 현재 눈여겨보고 있는 투수들을 중요한 상황에서 기용하면서 보직을 정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