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명예의 전당 멤버 데이빗 오티즈는 국제드래프트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했다.
오티즈는 10일(한국시간)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은 다음해 드래프트를 할 준비가 안됐다"며 국제드래프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국제드래프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노사 협상에서 주요 논의 주제로 떠올랐다. 구단들은 해외 유망주에 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는 모습이지만, 선수들, 특히 중남미 출신 선수들은 선수들이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이 줄어든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 데이빗 오티즈는 국제드래프트 도입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야구는 도미니카 경제의 비밀 무기중 하나"라고 밝힌 그는 "미국에서 어린 선수들은 선택의 여지가 있다. (야구를 못하면) 풋볼이나 농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미니카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도미니카에서는 야구가 전부"라며 미국과 도미니카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이미 선수 생활을 끝낸 몸이다. 어린 선수들이 제대로 대접받기를 원한다. 메이저리그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하루아침에 시스템을 바꿀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같은 우려를 외면하지는 않은 듯하다. '워싱턴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메이저리그가 이번 노사 협약을 통해 국제드래프트 도입을 결정할 경우 도입 시기는 2024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