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이글스 감독은 여권 문제로 지난달 중순 뒤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선수단 파악에 여념이 없다.
한화 선수단은 수베로 감독이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감독 대행 역할을 맡았던 대럴 케네디(53)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지휘 아래 착실하게 훈련을 마쳤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5일 “캠프 기간 선수들이 발전한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있다”며 “영상과 자료 등으로 보고를 받았던 것보다 선수들의 상태가 더 좋아 만족스럽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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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신인 포수 허인서. 사진=한화 이글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는 열리지 못했지만 WBSC U-18(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고교야구 최고의 포수에게 주어지는 이만수 포수상까지 차지했다. 순천효천고에서 3년간 통산 고교 대회 62경기 타율 0.314(210타수 66안타) 3홈런 31타점 4도루 OPS 0.878의 성적을 남겼다.
3학년이던 지난해 21경기 타율 0.259(81타수 21안타) 1홈런 14타점으로 타격이 주춤했음에도 고교 포수 최대어라는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고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수베로 감독은 2003년 7월생인 허인서가 만 18세의 어린 나이지만 기량만큼은 30대 베테랑 못지않다는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허인서는 홈 플레이트에서 공을 받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 저 선수가 만 18세인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프레이밍이 좋고 수비력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30대 포수처럼 능숙히 플레이 한다”고 극찬했다.
수베로 감독의 발언은 단순한 립서비스나 어린 선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차원이 아니었다. 허인서를 지난 4,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모두 출전시키며 실전 경험을 쌓도록 하고
주전포수로는 최재훈(32)이 건재하지만 미래에는 한화는 물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허인서는 굉장히 스페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 야구의 특별한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잘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