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항상 예상을 벗어나지 않습니까.”
2022시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 ‘빅네임’ 야시엘 푸이그(32)가 합류했지만, FA(프리에이전트)로 kt위즈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36)의 빈자리도 크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키움의 예상 성적을 중하위권으로 본다. 물론 홍원기 키움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홍 감독은 “지난해에도 좋은 평가는 받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홍 감독이 내세우는 말이 바로 “예상은 빗나가게 돼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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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2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키움 애플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키움의 선발진은 안정적이다 못해 10개 구단 최강 자리를 놓고 경쟁할 만큼 탄탄하다. KBO리그 4년 차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는 검증된 투수다. 2020시즌 평균자책점 타이틀(2.14)을 차지했다. 지난 3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6승으로 다승 커리어 하이를 세웠다. 다승 1위에 올랐다.
2선발은 파이어볼러 안우진(23)이다. 최고 150km 중반대를 형성하는 강속구가 위력적이다. 전남 고흥~강진으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도 평균 구속이 150km대였다. 아직 날씨가 쌀쌀한 것을 감안하면 페이스가 빠른 편이다. 또 슬라이더와 커브도 더 정교해졌다는 평가다.
새 얼굴 타일러 애플러(29)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러는 지난 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구속 147km를 찍으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비록 단 세 타자만 상대했지만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애플러는 신장 193cm의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빠른 공은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데다 총액 40만 달러(약 4억 8700만 원)로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최저 연봉을 받는 등 큰 기대를 받는 투수는 아니다.
여기에 베테랑 정찬헌(33), 원조 토종에이스 최원태(25)가 선발의 한 축을 맡는다. 이렇게 선발 다섯 자리가 채워졌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부상 중인 한현희(29)도 선발진에 들어올 투수다. 개인훈련 중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4월 안에는 돌아올 수 있다는 게 키움의 설명이다. 또 좌완 이승호(23)도 선발로 던질 수 있는 선발 자원이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불펜으로 밀렸지만, 선발에 가까운 투수다.
벌써 선발투수만 7명이다.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두 명 정도는 불펜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선발진이 두터우면 두터울수록 팀에겐 플러스 요인이다. 선발투수 관리에도 용이하고, 빡빡한 정규시즌 일정 속에서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높은 선발진을 앞세워 키움은 2022시즌에도 가을야구에 도전한다. 다만 선발에 비해 빈약한 불펜이
어쨌든 선발진만 놓고 보면 최상이다. 높은 선발진을 앞세워 영웅군단의 비상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