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1루 주인을 놓고 이(李)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2-3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1루에서 이성곤(30)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성곤은 키움 언더핸드 노운현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끝내기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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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2타점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 이성원(오른쪽). 사진=천정환 기자 |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장타력을 키우기 위해 타격폼 수정에 심혈을 기울였고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이 1루수로 선발출전했던 가운데 올해도 주전 1루수 자리를 노리는 중이다.
하지만 이성곤이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거포 포수 유망주 이성원(23)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다.
이성원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첫 입단 후 첫 2년간 1군 콜업 기회를 얻지 못했고 2019 시즌 종료 후 해병대에 입대해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전역 후 팀에 복귀해 2021 시즌 퓨처스리그 8경기 타율 0.185 27타수 5안타에 그쳤지만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 4일 키움과 연습경기에서는 두 차례 적시타를 쳐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한 번은 좌측으로, 다음에는 우측으로 타구를 날려보내 수베로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성원이 포수로서 당장 최재훈(32) 등 팀 내 선배들 틈에서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 연습경기 기간 1루수로 테스트해 볼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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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이성곤(왼쪽)이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9회말 2아웃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
경쟁이 불가피해진 이성곤은 일단 이성원의 등장을 반긴다는 입장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긍정적
이성곤은 “이성원을 보면서 어떤 자극을 받는다기보다는 나도 더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나 스스로가 해야 할 부분만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