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볐던 '악동'의 눈에도 '바람의 손자'의 재능은 특별하게 비친 모양이다. 최고의 타자라는 극찬과 함께 충분히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는 덕담을 건넸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KBO 첫 실전에 나섰다. 4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푸이그는 경기 후 "한국에서 첫 경기를 마쳐 너무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많은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많은 공을 보고 KBO에 적응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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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오른쪽)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중 야시엘 푸이그를 보며 웃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
푸이그는 그러면서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진지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올해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미국 진출 도전 의사를 밝혔다. 기량을 더 키워 절친했던 팀 선배 김하성(2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빅리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정후 입장에서는 푸이그와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미국 진출 준비를 위한 여러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시절 잦은 구설수에 올랐던 푸이그지만 빅리그 통산 861경기에 나섰던 기량만큼은 진짜였다.
푸이그는 "먼저 이정후와 같은 팀에서 뛰게 돼 너무 기쁘다"며 "키움에 오기 전 이정후가 한국에서 가장 좋은 타자라고 들었는데 이 선수가 우리 팀의 가장 큰 강점이다"라며 이정후의 기량을 치켜세웠다.
또 "이정후와 매일 이야기하는 게 너는 메이저리그 (포스팅까지) 몇 년 남았냐고 물어본다"며 "이정후는 충분히 잠재력이 있고 젊기 때문에 향후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재목이다. 포스팅으로 좋은 계약을 따내서 진출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정후는 2023 시즌
[대전=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