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우완 영건 김이환(22)이 ‘야생마’를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김이환은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이환의 이날 올 시즌부터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2)의 첫 실전 스파링 파트너가 되면서 한화뿐 아니라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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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투수 김이환이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
김이환은 도망가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로 푸이그를 몰아붙였다. 투 스트라이크 투 볼에서 과감한 몸쪽 직구를 구사해 푸이그에게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하지만 한화 내야진이 당겨치는 푸이그의 타격 스타일을 감안해 3루 쪽으로 시프트를 건 가운데 타구가 1, 2간으로 향하면서 2루수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푸이그는 비공식 연습경기지만 한국 무대 첫 실전에서 행운의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김이환은 2사 1, 2루의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타자 김혜성(23)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1회를 마쳤다.
2회초에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김웅빈(26)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박동원(32)을 삼진, 신준우(21)를 외야 뜬공, 김재현(29)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이환은 올 시즌 첫 실전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카를로스 수베로(50) 한화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이환은 경기 후 “푸이그가 메이저리거였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긴장을 좀 했다”며 “공을 몇 개 던지고 난 뒤 포수 이해창 선배님께서 내 구위가 좋다
또 “기록은 안타였지만 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만족스럽고 재밌었다”며 “시즌 준비 과정에 있는데 아직까지는 느낌이 좋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수 있게 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대전=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