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 한화의 평가전 앞두고 극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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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LA 다저스 시절 푸이그와 류현진의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다저 스타디움이 아닌 '대전'에서 재회했습니다.
푸이그는 3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류현진과 함께 찍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류현진은 푸이그의 뒤에서 머리를 만지며 장난을 치고 있고, 이에 푸이그는 밝게 웃었습니다.
푸이그는 "한국 마사지 고마워. 다시 만나서 정말 기쁘다. 정말 그리웠다"며 짧은 글도 남겼습니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습니다. 두 사람은 팀 동료이자 친구로서 끈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그아웃에서 류현진과 푸이그가 다정히 지내는 모습은 중계를 통해 알려졌고, 한국 팬들에게도 두 사람의 우정이 전해졌습니다.
푸이그는 지난해 말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하며, 올해 '친구 류현진'의 나라인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게 됐습니다. 한국 팬들은 '쿠바 악동'이자 '류현진 친구'로 익숙한 푸이그의 한국행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편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의 직장 폐쇄로 인해 각 구단의 훈련 시설 사용이 불가능해지자, 지난달 3일 친정팀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습니다. 이에 한국 팬들은 푸이그와 류현진의 만남을 기대했습니다.
류현진은 캠프에 합류할 당시 "푸이그가 대단한 결정을 했다"며 "푸이그가 억지로 자신의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다. 푸이그처럼 파이팅 있는 선수들이 벤치에 필요하다. 푸이그는 착한 선수다. 잘할 수 있다"고 푸이그를 응원했습니다.
그러면서 푸이그의 동료가 된 키움 선수들에게는 "처음에는 푸이그에게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곧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푸이그는 지난달 3일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SNS에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나의 형제여, 나는 지금 당신의 나라에 있다. 곧 만나게 되길 빈다. 보고 싶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당시만 해도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크진 않았으나, 메이저리그의 노사 협상이 여러 차례 결렬되고 류현진의 한국 체류 일정이 길어지며 극적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류현진은 대전에서 진행되는 한화의 2차 캠프 때까지도 출국하지 못했습니다. 류현진은 한화와 함께 대전으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키움 선수단은 3일 대전에 도착했습니다. 전남 고흥과 강진에서 훈련하던 키움은 3월
류현진과 푸이그는 호텔에서 먼저 재회했습니다.
어느덧 숱한 풍파를 겪은 베테랑이 된 두 사람의 만남은 2013년 메이저리그 슈퍼 루키 시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