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폭행으로 물의를 빚어 쫓겨나듯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나카타 쇼(32)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나카타는 원래 1루수로서 수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수비를 보이기도 했다.
타격 파워를 위해 비시즌 동안 무려 20kg의 증량을 한 상황. 하지만 나카타는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 |
↑ 요미우리 나카타 쇼가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요미우리 SNS |
지난해 악몽이 거짓말인 것처럼 완전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도쿄 스포츠는 "타구단은 방망이뿐 아니라 1루수비에도 경계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진의는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비 시즌에 20kg을 늘려 '베스트 체중'으로 되돌린 것이 현재 좋은 결과를 부르고 있다. 3일 세이부전에서는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날려 올해 대외 경기는 7전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만 따지면 타율 4할이다.
그런 나카타에게 동일 리그의 라이벌 구단 관계자는 "나카타는 작년과 비교해서 수비에서의 움직임이 몰라보게 좋다. 수비는 타격과 달리 슬럼프가 없다. 나카타가 이대로 건강하다면 저 1루수비는 상당히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2일 세이부전에서는 7회 무사 1루에서 구리야마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며 빠른 움직임으로 2루로 송구한 뒤 재빨리 1루로 돌아와 병살로 연결 시켰다.
도쿄 스포츠는 "보통 1루수라면 2루에서만 아웃시키는 수준이었다. 송구 후, 재빠르게 돌아와 병살로 연결 할 수 있던 것은 나카타이기 때문이다. 유격수 바운드 송구 처리도 뛰어나게 잘한다. 투수들의 실점을 확실히 막고 있어 한 경기에 1타점 정도의 가치는 있다.(이 전)시즌 환산이라면 '143타점'의 타점왕급 수비라는 평가"라고 높은 점수를 줬다.
나카타는 이날도 3회 선두 겐다의 높은 바운드 타구를 수직 점프로 잘 잡았다. 5회 1사에서는 유격수 사카모토의 어려운 바운드 송구를 무난히 처리했다.
이전 요미우리에는 가와카미, 오 사다하루, 나카하타 등이 좋은 수비를 자랑했던 1루수들이다. 그러나 최근 몇년은 1루수가 고정되지 않았다. 과거 5년간 아베, 오카모토, 오시로, 나카지마, 휠러, 스모크등이 지켰지만, 1루수 부문에서의 골든·글러브(GG)는 2013년의 로페즈가 마지막이었다.
나카타는 니혼햄 시절 1루수로서 4번(15, 16, 18, 20년)의 GG상을 받았다. "평소부터 투수나 내야수를 가능한 한 커버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비를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나카타가 만반의 상태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다면 14, 16, 20년에 이은 네 번째 타점왕도 꿈은 아니다.
폭탄인 허리의 상태도 현재로선 문제없다. 나카타가 1루수로 GG상을 차지할 수 있다면 요미우리의 리그 V탈환도 꿈이 아닐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