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년차 투수 김진욱(20)은 올 시즌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던 김진욱이다.
그러나 올 시즌엔 출발부터 느낌이 전혀 다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여러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 롯데 2년차 투수 김진욱이 야구 내.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찬스를 잡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
김진욱의 패스트볼은 일명 '라이징 패스트볼'로 불린다. 실제로 떠오르지는 않지만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묵직함을 갖고 있다.
패스트볼의 수직 무브먼트가 61.5cm를 기록했다. 50cm만 넘어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 수직 무브먼트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직 무브먼트가 크게 일어나면 타자 앞에서 공이 떠 오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스트라이크 존 공략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표방하고 있다. 원래 스트라이크 존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이 공 한 개 이상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다. KBO 심판들은 연습 경기를 돌며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일관적으로 "높은 존의 스트라이크 선언이 많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욱에게는 지난 해까지 볼로 판정 받았던 힘 있는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확률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볼넷 숫자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던질 공이 없어 무조건 승부를 들어가야 하는 순간에도 김진욱의 라이징 패스트볼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각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고만 있을 수도 없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에서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러 측면에서 김진욱에게 유리한 대목이다.
김진욱은 지난 해 45.2이닝 동안 볼넷을 49개나 내줬다.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하이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으로 편입되며 볼넷 혀용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또 한 가지 유리한 대목은 확실한 목표 의식이 있는 시즌이라는 점이다.
김진욱은 올 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병역 혜택을 실력으로 따낼 수 있는 기회다.
김진욱은 지난 해에도 도쿄 올림픽 대표에 선발 됐지만 팀이 4위에 머문 탓에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다.
때문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더욱 중요해졌다.
도쿄 올림픽은 젊은 선수들을 크게 선호하는 김경문 전임 감독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되며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더 이상 가능성 만으로는 대표가 될 수 없을 전망이다. KBO 기술 위원회는 논란을 막기 위해 투명한 선발 과정과 확실한 선발 기준을 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진욱도 확실하게 성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적에 대한 보다 확실한 목표를 세울 필요가 있는 이유다.
뚜렷한 목표 의식은 자칫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강심장인 김진욱에게
이처럼 김진욱은 올 시즌 대박을 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신이 하기에 따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김진욱이 자신에게 찾아 온 찬스를 제대로 틀어쥐며 도약의 계기를 삼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