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심석희와 접촉 막아달라"…빙상연맹에 정식 요청

“보복행위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느껴”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 선수. / 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성남시청)이 “특정 선수와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빙상연맹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징계를 마친 심석희(서울시청)가 쇼트트랙 대표팀에 합류하는 가운데, 진천선수촌 입촌을 앞두고 단호한 입장을 보인 것입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오늘(2일) “최민정은 특정 선수와 훈련하려고 진천선수촌에 입촌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쇼트트랙 국가대표로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민정은 그동안 특정 선수의 고의충돌 의혹과 욕설 및 비하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훈련 혹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특정 선수의 보복행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특정 선수가 사과를 앞세워 최민정에게 개인적인 접근 및 만남 시도를 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자 한다”며 “훈련 이외의 장소에서 불필요한 연락과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맹과 대표팀에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 선수. / 사진=연합뉴스

앞서 심석희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대표팀 A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메시지가 공개되며 큰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메시지에는 1000m 결승전 당시 최민정을 향한 고의 충돌 의혹과 최민정과 김아랑(고양시청) 선수를 험담한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에 심석희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선수자격 2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표팀에서 제외됐습니다. 당시 심석희는 징계 결정 과정에서 연락을 시도했지만, 최민정 측은 “사과 시도조차 하지 말라”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한편, 심석희는 지난달 21일 징계를 마친 뒤 대표팀 복귀를 선언해 최민정과 다시 재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둘의 재회는 약 5개월 만입니다. 이들은 이날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뒤 3일 오전부터 대표팀 훈련에 나설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