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유격수 박성한(24)은 전형적인 외유내강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순한 인상에 말수도 많지 않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누구보다 강한 승부욕을 보여준다.
지난해 개막 직후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잦은 수비 실책을 기록하면서도 시즌 타율 0.302 4홈런 44타점 12도루 OPS 0.765의 준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박성한 특유의 강한 멘탈이 큰 몫을 했다는 게 SSG 내부의 분석이다.
김원형(50) SSG 감독도 박성한의 멘탈에 높은 점수를 줬다.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 흔히 보이는 실수 후 위축되는 플레이가 전혀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 SSG 랜더스 유격수 박성한. 사진=SSG 랜더스 제공 |
김 감독도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박성한이 위축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 박성한의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SSG가 패한 다음날 특유의 짧고 강한 메시지 전달을 통해 박성한의 마음을 풀어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나랑 길게 얘기하는 걸 싫어한다”고 웃은 뒤 “한 번은 성한이가 실책 한 다음날 풀이 죽어 보여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면서 지나간 건 빨리 잊으라고 짧게 말했다. 나도 팀과 성한이를 위해서 계속 기용했는데 성한이가 게임을 뛰면서 점점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박성한도 실질적인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더 많은 준비를 해왔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캠프에 합류해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손지환(44) SSG 1군 수비코치는 박성한이 올 시즌 공수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손 코치는 “우리 팀 선수여서 후한 평가를 하는 게 아니다. 수비력만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박성한이 또래 선수들 중에는 가장 안정적”이라며 “성장 속도가 정말 빠르다. 워낙 열심히
또 “자기가 주전이 됐다고 해서 자만하는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외려 더 잘하고 싶어서 비시즌에 준비를 많이 해온 게 보인다. 캠프 시작 후에도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