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을 향한 일본 야구계의 외사랑이 계속 되고 있다.
이정후는 해외 진출 자격이 주어지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일본 야구계의 '이정후 앓이'는 계속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이 한 가지 있다. 이정후의 성적에 대해선 모든 것이 오픈 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인성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평가가 높다는 점이다. 이정후의 몸값을 높이고 있는 중요한 이유는 이정후가 빼어난 인성을 갖고 있다는데 있다.
↑ 일본 구단들은 이정후의 인성에 대해선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비공식 정보원들이 수집한 인성 부분의 관련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김재현 기자 |
가장 빠른 방법은 언론 보도를 통한 노하우 축적이라 할 수 있다.
이정후의 각종 선행과 선.후배 사이에서 고리 역할을 하는 차분한 인품은 기사를 통해 일본에도 전달이 된다.
현재 일본 프로야구 각 구단에는 해외 스카우트 부문에 한국 KBO리그에 대한 전문 부서를 두고 있다. KBO의 대상이 될 선수의 성적과 인성 등 기사를 통해 접할 수 있는 것들을 수집하고 있다.
이정후는 야구 뿐 아니라 야구 외적으로도 대단히 모범적인 선수다. 매년 자선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직접 기부를 하기도 한다.
아직 연차가 많지 않아 앞장서기 까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 야구의 위기감에 대한 선수로서 입장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기량 향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팀 원으로서도 늘 최선을 다한다. 아직 우승을 맛보지는 못했지만 팀이 이기는 것을 그 어떤 것 보다 앞세우는 플레이어다.
개인 성적만 신경쓰는 외국인 선수와는 차원이 다른 유형의 선수다. 뛰는 곳이 바뀌어도 이정후의 헌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보들이 일본 야구단에도 전달이 되는 것이다.
기사를 통한 정보 수집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정보원들이 한국 내에서 활동을 하며 이정후에 대한 좋은 리포트를 계속 올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본 구단들이 비공식적으로 한국 야구계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직 야구인들이 주로 이 몫을 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물론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해 전달하고 있다. 이정후에 대한 평가가 높은 것도 이들이 수집한 정보에서 이정후가 좋은 인상을 많이 남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정후는 야구 실력 뿐 아니라 인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영입이 된다면 팀 워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일본 구단들이 하고 있다. 이정후애 대한 가치가 높게 평가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괜히 '이정후 앓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정후의 시선이 사실상 메이저리그로 향해 있음에도 일본 구단들은 아직 포기를 하지 않고 있다. 야구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속까지 깊은 선수를 찾는 것이 그리 쉬운
이정후의 강한 승부 근성과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일본 야구계에도 잘 전달이 되고 있다. 그의 가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이유다.
그동안 꽃 길만 걸어 온 이정후. 그의 인생은 앞으로도 화려한 꽃 길이 기다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