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해 심각한 홈런 가뭄에 시달렸다. 시즌 총 홈런수가 66개에 불과했다. 1위 SSG의 185개와 100개 이상 차이가 났다.
주포인 최형우가 부상과 부진을 겪었고 외국인 타자 터커도 시즌 내내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또 한 명. 우타 거포 나지완(37)이 부상과 부진으로 31경기 출장에 그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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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지완은 현재 2군 캠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김종국 KIA 감독은 나지완의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아직은 포기할 단계가 아님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거액을 들여 FA 나성범을 영입했고 최형우도 부상 없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에 대한 기대치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아직 모자란 것이 있다. 오른쪽 날개가 원활치 않다는 것이다.
나성범과 최형우는 모두 좌타자다. 우타자로서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들이 힘을 보탤 때 KIA 타선은 좀 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나지완에 대한 기대치를 아직 거둬들일 수 없는 이유다.
나지완은 지난해 홈런이 0개였다. 하지만 나지완의 파워가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보기 어렵다. 0.160에 그친 타율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젠 적지 않은 나이지만 아직까지 그가 갖고 있는 파워까지 모두 사라졌다고는 보기 어렵다. 파워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우타 거포 유망주로는 황대인이 준비하고 있지만 황대인은 아직 풀 타임 경험이 없는 선수다. 20개 이상의 홈런이 기대가 되기는 하지만 터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때문에 아직까지 나지완을 완전히 포기하는 어려운 것이 KIA의 현실이다.
나지완은 현재 2군 캠프서 훈련 중이다.
그러나 김종국 KIA 감독은 아직 나지완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 꾸준히 2군 캠프를 체크하며 나지완의 페이스를 살피고 있다. 직접 보고 있는 않지만 나지완의 몸 상태와 타격 컨디션을 끊임 없이 보고 받고 있다. 2군 캠프서 특별히 챙기는 선수들 중 한 명이다.
1군 캠프로 불러 올릴 가능성도 있다. 타격 훈련만으로는 확실히 페이스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실전이 어느 정도 치러진 뒤, 페이스가 올라왔다고 생각하면 1군 캠프로 불러 올릴 계획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나지완을 포기하지 않았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여전히 우리 팀의 우측 거포 라인을 책임져줄 수 있는 선수다. 한 해 걸러 부진이 나타나고 있지만 올 시즌에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있는 전력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지완도 스프링캠프 실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1군에 얼마든지 올라올 수 있다. 나지완은 작년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준비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연습경기서 컨디션이 좋다면 올려서 테스트를 하겠다. 기회는 열려있다. 꾸준히 체크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 포기하고 물러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IA 외야는 현재 좌익수 한 자리만 비어 있다. 대단히 많은 선수들이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엄청난 경쟁을 하고 있다.
나지완이 이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선 탁월한 파워를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경쟁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이 나와줘야 한다. KIA의 홈런 갈증을 확실하게 씻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결코
통산 타이거즈 최다 홈런(221개)의 주인공 다운 파워를 다시 보여줘야 한다. 그 길만이 나지완이 다시 부름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자 유일한 길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