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 대표팀과 동등한 급여를 요구하며 미국축구협회(USSF)와 소송을 벌여온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합의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22일 밤(한국시간) 양 측의 발표를 인용, USSF와 여자축구대표팀이 2400만 달러 규모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선수들은 2200만 달러를 협회로부터 일시불로 지급받는다. 여기에 협회가 200만 달러를 추가로 낼 예정인데 이 돈은 여자축구 대표선수의 은퇴 이후 생활 지원과 여성 축구 관련 자선 사업에 사용된다. 선수 개인당 최대 5만 달러씩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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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2019년부터 남자 대표 선수들과 동등한 대우를 요구해왔다. 사진=ⓒAFPBBNews = News1 |
여자축구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019년 3월 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축구협회에 남자 대표팀과 동일한 대우, 급여를 요구하며 법정 싸움을 해왔다.
2020년 5월에는 법원에서 패소하는 등 시련도 있었지만, 결국 원하는 것을 얻었다. 이전 요구한 금액 6670만 달러보다 훨씬 적은 금액에 합의했지만, 앞으로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는 약속을 이끌어낸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미국 대표팀 미드필더 메간 래피노는 ESPN과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를 "여성 스포츠, 여성 축구에 있어 기념비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다. 미국여자대표팀 선수노조도 성명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아주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했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6명의 선수가 협회와 풀타임 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들은 대표팀 콜업 여부와 상관없이 매년 1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계약관계가 아닌 선수들은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만 수당을 받는다. 대표팀의 인기에 비해 프로리그가 발달하지 않은 여자 축구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대표팀 수당의 경우 남자대표팀과 차이가 많이난다. 월드컵 대표팀에 뽑힐 경우 남자는 6만 7000달러를 받는 반면 여자는 3만 7500달러를 받는다. 남자 대표팀이 FIFA랭킹 25위권밖의 팀을 이기면 선수당 9375달러의 승리 수당을 받고 패할 경우 5000달러를 받는데 여자 대표팀은 랭킹 8위밖의 팀과 붙어서 이기면 5250달러, 지면 수당이 없다. 월드컵 우승에 대한 수당의 경우 남성은 40만 7608달러, 여성은 11만 달러다.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소송을 진행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축구협회는 그동안 여자 대표 선수들이 단체 교섭에 따라 협회로부터 보장된 금액을 받는 독특한 계약 구조를 갖고 있으며, 월드컵 관련 수당의 경우 FIFA가 지급하는 것이라 자신들은 통제권이 없고, 여자 대표팀의 요구를 다 받아들이면 협회가 파산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맞서왔다.
이번 합의는 양 측이 단체공동교섭(CBA)에 최종 합의할 경우 공식화된다. 양 측은 3월말까지 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양 측이 합의한 내용중에는 FIFA에서 나오는 상금에 관련된 내용도 있다. 자연스럽게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