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KBO리그 10개 구단 스프링캠프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올 시즌부터 넓어지는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연구와 대비다.
KBO는 타고투저 완화와 국제대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 존 상하 폭을 공 한 개 정도 높이기로 결정했다. 경기 질 하락의 원인 중 하나인 볼넷 감소와 어린 투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로 투수, 타자 모두 예년보다 스프링캠프 기간 할 일이 더 많아졌다. 심판들이 각 구단을 방문해 달라진 존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얼마나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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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 중 미팅을 진행 중인 LG 트윈스 투수들. 사진=천정환 기자 |
LG 주전포수 유강남(30)은 “심판님들께 설명을 듣고 타자들이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반대로 포수 입장에서는 높은 공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구위와 회전수가 좋은 투수들에게 하이 패스트볼이 무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33)를 비롯해 우완 영건 이민호(21), 베테랑 임찬규(30) 등 선발진이 파이어볼러들로 구성돼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애덤 플럿코(31) 역시 미국 시절 직구 평균 구속 90마일(145km)을 찍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우석(24), 정우영(23), 이정용(26) 등 불펜 필승조 역시 구위로 찍어 누르는 스타일인 만큼 하이 패스트볼 승부를 통해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유강남은 “이정용의 경우 회전수가 워낙 좋기 때문에 하이 패스트볼을 잘 활용한다면 더 좋은 피칭이 가능하다”며 “김윤식, 고우석도 마찬가지다. 존이 넓어져서 타자를 공략할 수 있는 코스가 많아졌는데 이 부분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손해다”라고 강조했다.
투수들도 유강남과 같은 생각이다. 켈리는 “바뀌는 스트라이크 존이 기대된다. 나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그렇고 KBO리그에서도 하이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며 “스트라이크 상단으로 들어오는 공은 타자가 볼 판정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처하기 어려워하는 걸 느꼈기 때문에 (존 확대가) 내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파이어볼러는 아니지만 사이드암에 가까운 좌완 불펜 김대유(31)도 연습경기, 시범경기 기간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테
김대유는 “내가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팔 높이가 낮기 때문에 높은 공을 던지면 타자가 솟아오르는 느낌을 받으면서 대처하기 힘들어한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이전까지 높은 공이 실투성으로 나왔다면 올해는 의도적으로 많이 던져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