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역대 최약체라 불린 한국 선수단도 목표치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회 공식 일정이 끝났다.
이번 대회엔 91개국,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사진(중국 베이징)=AFPBBNEWS=NEWS1 |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는 목표치를 비교적 낮게 잡았다.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권으로 설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선수단은 제대로 된 훈련장소를 확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더욱이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대회 전 내홍이 일어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그래도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참가국 중 1위를 기록했다. 남녀 간판 황대헌(강원도청), 최민정(성남시청)의 활약이 돋보였다. 황대헌은 남자 1500m 금메달,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거머쥐었고, 최민정은 여자 1500m 금메달, 여자 1000m 은메달, 여자 3000m 계주 은메달을 따냈다.
대회 초반 편파판정 등으로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했지만 실력으로 증명해 낸 성과였다.
물론 뚜렷한 과제도 발견한 대회였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메달이 나왔다. 4년 전 안방인 평창에서 메달을 따냈던 설상과 썰매는 노메달이었다. 스노보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배추보이’ 이상호(하이원)는 0.01초 차이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 컬링 대표팀(강릉시청) ‘팀 킴’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4강 문턱 앞에서 멈춰야 했다. 평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강원도청)은 25명 중 12위에 그쳤다.
세대교체도 크나큰 과제다. 쇼트트랙 최민정, 황대헌과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남자 1500m 금), 차민규(남자 500m 은), 정재원(매스스타트 은), 이승훈(매스스타트 동) 모두 4년 전 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들이다.
↑ 12년 만에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노메달 수모를 끊은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
목표를 가까스로 달성했지만, 한국 동계 스포츠에는 과제도 뚜렷한 베이징동계올림픽이었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