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보름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 무산에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김보름은 19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에서 8분 16초 81을 기록, 최종 5위에 올랐다.
김보름은 결승전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경기를 잘 마칠 수 있어 너무 다행이다”라고 운을 뗀 뒤 “후회 없는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열심히 준비했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그래도 5위라는 성적이 저한테는 너무 뜻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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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빙속 국가대표 김보름.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여자 대표팀 선수단 내에서 따돌림, 괴롭힘이 없었다는 게 밝혀졌고 김보름은 노선영에게 폭언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서울중앙법원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김보름의 손을 들어줬고 김보름도 4년 만에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김보름은 부담을 떨쳐낸 뒤 올림픽 무대에만 집중했다. 비록 베이징에서는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많은 국민들의 위로와 응원 속에 빙판 위를 질주할 수 있었다.
김보름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다시 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고 두렵기도 했다”며 “사람들이 아무도 나를 응원해 주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최근 며칠간 많은 응원을 받아 포기할 수 없었다”고 그동안의 심적 고통을 설명했다.
또 “고통은 필연이지만 괴로움은 선택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아픈 건 정말 피할 수 없더라. 그래도 아픔을 참고 달리는 건 선택할 수 있고 포기할 때 오는 괴로움이 더 클 것 같아 포기하지 않았다. 많은 분들의 응원 속에 경기를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김보름은 인터뷰 내내 눈물을 보였지만 눈물의 의미는 4년 전 평창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김보름은 “오늘 눈믈은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내가 다시 올림픽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는 기쁨의 눈물 같다”며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기 때문에 (평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