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특히 유강남에게 고맙다.”
LG 트윈스 좌완 김대유(31)는 2021 시즌 개막 직후 8월까지 거침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39경기에서 4승 1패 17홀드 평균자책점 1.72의 특급 성적을 찍으며 리그 최정상급 좌완 불펜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부침도 있었다. 2010년 프로 입단 이후 첫 1군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꼈고 9월 11경기 7⅓이닝 5실점으로 주춤했다.
↑ LG 트윈스 좌완 김대유. 사진=MK스포츠 DB |
김대유 스스로 “시즌 중간에 힘이 떨어진 게 느껴지니까 이제 이걸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졌다”며 “안 될 때 뭔가를 시도해 보려고 하는 성향이 강한 편인데 동료들이 답을 줬다”고 돌아봤다.
김대유를 일으켜 준 건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는 포수 유강남(30)이었다. 유강남의 처방은 단순했다. 고민하지 말고 김대유의 장점 그대로 공격적인 승부를 펼칠 것을 주문했다.
김대유 역시 유강남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10월 14경기 12이닝 1실점으로 부활에 성공하며 LG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 싸움을 이어가는데 큰 힘을 보탰다.
김대유는 “강남이가 제발 고민 좀 하지 말라고 하더라. 지금 좋은데 왜 그렇게 생각이 많냐고 핀잔을 줬다”고 웃은 뒤 “결과가 좋을 때는 그대로 계속 가져가는 게 맞다고 공격적으로 던져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남이는 내가 생각이 너무 많으니까 이걸 정리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며 “결과가 항상 나쁜 것도 아닌데 이것저것 고민하고 있으니까 내 장점을 알려주고 끌고 가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대유는 올 시즌 초점도 공격적인 투구에 맞추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재미를 봤던 하이 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조금 더 높게 가져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대유는 “코치님들이 내 직구 스피드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하이 패스트볼에 타자들이 스윙을 많이 하고 대처를 힘들어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나도 이 부분에 집중해서 던지려고 한다. 예전에는 실투로 높
이어 “나는 제구가 정교한 투수는 아니지만 팔 높이가 낮기 때문에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면 솟아오르는 느낌을 타자가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연습경기를 통해 변화를 확인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