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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곽민정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이자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KBS해설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발리예바의 연기를 본 뒤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곽 해설 위원은 "이렇게 마르고 어린 선수가 4회전을 뛰는 걸 보면 저는 운동을 괜히 했나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자국 대회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 나왔지만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강행한 발리예바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등 고난이 기술로 무대를 채웠다. 하지만 점프에서 세 차례나 넘어지는 등 이전과는 다른 최악의 연기를 펼쳤다.
4회전 기술은 남자 선수도 하기 힘든 고난이도 기술로 엄청난 체력이 소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발리예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에 세운 세계 신기록 185.29점보다 무려 40점 이상 낮은 141.93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1위 점수를 합산한 총점은 4위로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곽 해설 위원은 발리예바가 은반 위에서 연기를 하는 4분 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다. MBC, SBS도 마찬가지로 발리예바의 '도핑논란'에 '중계 보이콧'을 한 것이다.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나자 곽 해설위원은 "누가 꾸몄고 누가 잘못했든 간에 책임은 출전 선수가 지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현종 캐스터는 "발리예바 뒤에 숨어 있는 그들도 책임져야 한다"며 "러시아 선수단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4분간 침묵 속에 우리가 올림픽에서 지켜야 할 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해설 위원은 발리예바가 '키스 앤드 크라이 존'(심사위원 발표를 기다리는 대기실)에서 점수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자신의 선수 생활을 떠올리다 울먹였다.
선수 시절 발목 부상으로 대회에서 제대로 된 점프가 나오지 않자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단체전에서 발리예바의 고난이 4회전 점프를 보며 감탄했던 곽 해설위원은 이후 도핑논란이 불거지면서 180도 달라진 입장으로 그의 연기를 볼 수 밖에 없다.
당시 그는 "우와, 오늘 처음 보는 4회전"이라며 "쿼드러플 살코"라고 탄성을 질렀다.
앞서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지난 8일 러시아반도핑기구는 발리예바의 자격을 일시 정지시켰고 발리예바측이 항소를 제출하자 정치 처분을 철회하고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
하지만 이후에도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은 끊임 없이 제기됐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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