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에서 고‘흥’으로 한 글자만 바뀌었을 뿐인데…”
처음으로 전라남도 고흥군에 차린 스프링캠프. 키움 히어로즈의 만족도는 높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전라남도 고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10일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가졌다. 키움 선수들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지난해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캠프를 치렀던 키움이었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은 돔구장이라는 이점을 누렸다. 하지만 출·퇴근을 하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캠프 중간 합숙을 하긴 했지만, 야외 구장 적응도는 떨어졌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를 고흥에서 진행한 키움은 스프링캠프지로 낙점했다. 바람이 불긴 하지만, 날씨는 전반적으로 따뜻했다.
거물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가 합류한 지난 10일에는 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돌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날씨가 엄청 좋다”며 “얼핏 보면 일본 오키나와 느낌도 난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프로야구단의 단골 캠프지였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도 “작년과 비교하면 훨씬 좋은 것 같다”며 “날씨가 춥지 않다. 바람이 불면 바람 때문에 추운 거지 공기가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작년과 비교해 훨씬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고척에서 할 때는 솔직히 스프링캠프를 하는 느낌이 안 났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느낌이 난다. 외국은 아니지만 외국에 나와서 하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고흥군도 적극 지원했다. 거금야구장에 추가 불펜을 설치했다. 선수단 훈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건물도 설치했다. 키움도 구장 관리 노하우를 전수했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 해외로 캠프지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소득이라는 분위기다.
키움은 16일까지 고흥에서 캠프를 소화했고, 17일 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강진베이스볼파크로 캠프를 옮겼다. 18일부터 본격 훈련을 시작한다.
강진은 키움에 익숙한 곳이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