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메달 순위 14위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순위와 같아
이기흥 체제 출범 후 한국스포츠 위상 추락
“한국 동계스포츠가 20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우리나라는 지난 4일 개막, 20일 폐막하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16일 현재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메달 순위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악이었던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14위와 같은 것이다. 20년 전 수준이다. 아직 대회 기간이 나흘 남아 메달 순위가 유동적이기는 하다. 하지만 메달 유망 종목인 쇼트트랙이 모두 끝나 한국의 순위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15위권 이하 나라가 금메달을 추가하면 우리나라는 15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더 크다. 어찌 됐든 동계올림픽 사상 최악의 성적표가 기다리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2016년 이기흥 대한체육회 체제가 출범한 이후 우리나라는 2018년 자카르타 ‧ 팔렘방 아시아 경기에서 일본에 종합 2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종합 10위를 목표했던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16위에 머물렀다. 한국스포츠의 추락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민정 등 선전 불구 한국선수단 금메달 2개뿐
↑ 최민정(24‧성남시청‧왼쪽)이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우승,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한국, 1992년이후 8번 올림픽 중 6번 ‘톱-10’
우리나라 동계스포츠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금2, 은2)의 종합 14위와 2014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금3, 은3, 동2) 종합 13위를 제외하면 매번 종합 10위안에 들었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처음 종합 10위에 오른 뒤 2010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종합 5위까지 오르는 등 1992년 이후 8번의 동계올림픽에서 6번이나 세계 ‘톱-10’을 기록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금 5, 은 8, 동 4개로 일본(금4, 은5, 동4, 종합 11위), 중국(금1, 은6, 동2, 종합 16위)을 제치고 종합 7위(아시아 1위)를 차지했었다.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 일본에 이어 아시아 3위. <도표 참조>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 끝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종합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했으나 16위(금6, 은4, 동10)에 그쳤다. 개최국 일본은 미국, 중국에 이어 종합 3위(금27, 은14, 동17)에 올라 우리나라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대한체육회의 가맹단체 지도 감독 소홀 결과”
↑ 작년 12월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출입기자단 간담회 모습.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메달 순위 목표를 15위로 하향 설정해 발표했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
이종세(용인대 객원교수·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