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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타임지는 "발리예바가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쓰면서 할아버지의 심장병약이 섞이게 됐다"는 발리예바측의 주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도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장 전문의 스티븐 니센은 "화장실에서 성병에 걸렸다고 말한 아이들을 생각나게 한다"라며 "매우 억지스러운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사 민감도를 모르는 상태에서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보인다"고 덧붙였다.
발리예바측은 자신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 여부를 결정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청문회에서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사용해 할아버지가 복용하던 약의 성분이 체내로 유입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발리예바의 할아버지는 자신이 심장 발작 치료를 위해 트리메타지딘을 정기적으로 복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정도의 극미량으로는 약물 반응이 나올 수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발리예바측은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접촉만 했는데 약물 반응이 나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테이블에 약을 올려두었는데 그 테이블을 만지는 과정에서 약의 성분이 체내로 들어왔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심장학회 회장이자 노스웨스턴대 석좌 교수인 도널드 로이드 존스 박사는 "피부를 통해 약물이 흡수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로이드 존스 박사는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은 신체에서 빨리 배설되기 때문에 하루에 세번 복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승인된 복용량을 복용했다면 2~6시간 사이에 혈중 최고 수치
로이드 존스 박사는 "유리컵이나 피부에 조금 묻었는데 양성 반응이 나온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약물 노출이 실험 직전에 복용했거나, 아니면 그녀가 약물을 만성적으로 복용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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