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은 돈 주고도 배우지 못할 걸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 3일부터 친정팀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경남 거제에서 후배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직장폐쇄 여파로 스프링캠프가 열리지 못한 것은 물론 30개 구단의 훈련 시설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화 후배들과 합동 훈련을 택했다.
↑ 지난 3일부터 경남 거제하청스포츠타운에서 한화 이글스 선수단과 훈련 중인 류현진(왼쪽). 사진=천정환 기자 |
호세 로사도(48) 한화 1군 투수코치는 류현진 합류 첫날 투수조 미팅에서 “류현진에게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신인급 선수들은 꼭 주저 없이 류현진에게 질문해라. 류현진도 그걸 바라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대선배 ‘추추 트레인’ 추신수(40, SSG 랜더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추신수는 지난해 초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SSG와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KBO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올해 한국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추신수는 지난 류현진이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 한국 야구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5일 귀국 후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거친 뒤 15일부터 훈련을 시작해 류현진과 만날 기회는 없지만 최근 연락을 주고받은 내용을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미국에 있을 때 현진이와 3번 정도 영상통화를 했다”며 “우리 팀 이태양과 함께 훈련하는 걸 봤는데 태양이에게 현진이한테 많이 배우라고 했다. 현진이에게는
또 “한화 선수들은 돈 주고도 배우기 힘들 걸 함께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선수들이 나중에 크게 성장해서 국제대회에 나갈 수도 있다. 류현진이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고 고마움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